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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및 금융

퇴직연금 DB형 DC형이란 무엇이며 장단점 알아보기

by 인사이츠Eyes 2023. 9. 22.

퇴직연금의 종류에는 DB, DC형이 있습니다. 정확히 무엇인지 알기 쉽게 설명드리고 어떤 유형이 더 유리한지 장단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또한 DB형과 DC형에 대한 명확한 용어 해설 및 그 탄생한 배경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DB vs DC형 장단점 비교
<DB vs DC형 장단점 비교>

 

 

 

퇴직연금 DB, DC형이란 무엇인가?

근로 소득자로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다 보면 가끔씩 현재나 앞으로 나의 퇴직금이 얼마나 될까 궁금해지곤 합니다. 보통 알고 있는 일반 상식에서 최근 3개월 평균 임금에 근속연수를 곱하여 어림잡아 예상합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퇴직연금은 크게 DB형과 DC형으로 나눠진다는 사실과, 현재 내가 재직하고 있는 회사에서 운영되는 퇴직금의 형태가 어떤 것인지 궁금해지곤 합니다. 그럼 DB형과 DC형은 정확히 무엇을 말하는 걸까요?


그냥 무엇이라고 설명하는 것보다 DB형과 DC형에 대한 용어자체를 이해하신다면 앞으로 기억하시는데 좀 더 도움이 될 것입니다. DB와 DC형이란 용어 자체는 19세기 후반에서 20세 초에 미국에서 나온 용어로, 보통의 국내금융사들이 임의로 만든 금융상품 용어는 아닙니다.
DB는 Defined Benefit이고, DC는 Defined Contribution입니다. 보통 한국말로는 각각 확정급여형, 확정기여형이라고 부르는데 영어 단어 뜻 자체를 직역하여 그 의미가 쉽게 다가오지 못합니다. 두 단어 모두 의미는 '어떠한 영향'을 의미하는데 Benefit은 결과에 초점을 두고, Contribution을 그 과정에 초점을 둡니다. 우선 이러한 차이를 먼저 인지하시고 아래와 같이 DB형과 DC형의 설명을 보시면 쉽게 이해가 가실 겁니다. 

 

 

 

 

  • DB형 : Defined benefit의 약자이며, 한국말로는 확정 급여형이라고 부릅니다. Benefit이란 단어가 결과에 초점을 둔 어떠한 영향이라고 하였습니다. 즉, DB형은 통상 3개월 평균 급여에 근속연수를 곱하여 나오는 퇴직금을 의미하며, 받을 수 있는 퇴직금의 액수의 결과가 거의 정해져 있고 확정적, 안정적입니다. 
  • DC형 : Defined Contribution의 약자이며, 한국말로는 확정 기여형이라고 부릅니다. Contribution이란 단어는 결과보다는 과정에 초점을 둔다고 하였습니다. DC형은 1년마다 본인 연봉 중 한 달 치 월급을 회사로부터 지급받아 IRP 계좌에 넣고 본인이 직접 ETF, 주식 등의 투자를 결정할 수 있는 것입니다. 즉 시간이 지나 퇴직금의 규모가 본인이 진행한 투자 과정의 성과에 따라 손실이 될 수도 혹은 이익이 될 수도 있는 형태입니다.     

퇴직연금 DC vs DB형 용어 정의 및 개념 이해하기
<퇴직연금 DC vs DB형 용어 정의 및 개념 이해하기>

 

 퇴직연금 DB형 vs DC형 비교하기

DB형과 DC형에 대하여 개념과 구체적인 운영 방법을 이해하셨으면, 어떤 것을 선택하는 것이 과연 더 좋을까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DB형이 훨씬 더 유리합니다.

아래 그림과 같이 DB형은 현재 내가 월급이 얼마더라도 결국 퇴직할 때쯤 나의 3개월 평균 월급을 기준으로 그동안 근무했던 모든 기간을 현재 월급으로 그 가치를 모두 인정해 주는 겁니다. 통상 경력이 쌓이게 되면 기본적인 물가 상승률과 함께 보통의 연봉은 오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따라서 근속연수가 자연스럽게 많아지면 퇴직금도 지속 상승할 것이며, 나의 현재 연봉 또한 올라가면 과거의 근무 시간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이중의 상승효과가 발생합니다.     

 

DB vs DC형 이익관점에서 시각화 비교
<DB vs DC형 이익관점에서 시각화 비교>

 

 

그럼 DC형은 무엇일까요? 매년 회사로부터 나의 퇴직금을 정산받아 ETF나 펀드 등의 개인능력에 의존한 투자에 퇴직금을 활용하는 겁니다. 누군가는 투자에 성공하고 누군가는 실패하겠지만 통상 퇴직금은 나의 근로능력이 끝나는 시점에 지급받는 젊은 시절 노동의 마지막 선물이라고 생각하면 좀 더 안정적인 운영이 합리적이라고 판단됩니다. 
실제로 몇 가지 케이스로 시뮬레이션해 봐도, DC형을 선택한다면 년 평균 5 ~ 6% 이상의 투자 수익률이 연속적, 지속적으로 나와야 DB형보다 약간의 우위가 예상됩니다. 
따라서 특별한 케이스가 아니라면 일반적으로는 DB형은 선택하시기를 권유드립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DB형에서 DC형으로 바꿀 수는 있으나, DC형에서 DB형으로 돌아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이 부분을 염두하시고 만일 DC형으로 전환하신다면 많은 고민을 하시기 바랍니다.

 

 

 

 DC형을 선택해야 하는 경우 

위에서 몇몇 상황에서는 DB형보다 DC형을 선택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몇 가지 경우를 살펴보겠습니다. 

  • 회사의 재무구조가 너무 취약하고 소위 뉴스에 나올만한 모럴해저드(Moral Hazard, 도덕적 해이)로 직원들의 월급도 지불하지 않을 것 같은 기업에 재직하는 경우에는 차라리 매년마다 퇴직금을 정산받아 DC형으로 전환하는 것이 더 안전합니다.
  • 임금이 피크를 치고 더 이상은 연봉이 더 오르지 않거나, 오히려 낮아질 가능성이 있는 경우
  • 왜냐하면 DB형의 경우 지속 연봉이 오른다는 가정하에 근속연수라는 변수가 전체 퇴직금의 규모를 키우지만, 만일 연봉이 낮아진다면 그때는 DC형으로 전환하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 너무나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이야기 차원에서 만일 투자에 자신이 있다면 DC형을 선택해야 하겠지만, 투자의 결과는 사실 너무나 불확실성이 크기에 이 부분은 DC형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로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퇴직연금 DB, DC형 마무리

미국 같은 경우 DC형인 401(K) 플랜이라고 불리는 퇴직연금제도가 활성화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름은 DC형이라가 되어 있으나 단, 대한민국처럼 근속연수에 따른 퇴직금이 미국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401(K)은 기업에서 직원들에게 개인이 지불한 연금에 대하여 일정비율만큼 지원하는 제도일 뿐입니다. 즉 대한민국의 근속연수에 따른 퇴직금 제도가 있었다면 선택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이 선택할 문제이지만 노후 대비의 마지막 보험일 수 있는 퇴직연금에 대해서는 좀 더 안정적인 운영을 제안드리는 바입니다.